수경재배기를 이용해 집에서 채소를 키우면 장점이 참 많습니다.
흙 날림이나 벌레 걱정 없이 깨끗한 유기농 야채를 수확할 수 있고, 파릇파릇한 초록 식물을 보며 일상의 힐링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시중의 대기업 제품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워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저가형 제품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저가 제품 중에는 애초에 식물이 정상적으로 자라기 힘든 구조를 가진 것들이 섞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여러 기기를 사용하면서 알게 된, ‘절대 사면 안 되는’ 저가 수경재배기의 특징 7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구매 전, 이것만은 꼭 체크하세요!
| ☐ LED 소비전력(Watt) 수치를 확인했나요? ☐ 작동소음에 대한 리뷰를 확인했나요? ☐ 물통 용량이 최소 5L 이상인가요? ☐ 재배포트 간의 간격이 충분히 넓은가요? ☐ 물 순환을 위한 펌프가 내장되어 있나요? ☐ 기본 소모품이 함께 제공되나요? |
혹시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구매을 다시 한번 고민해 보세요.
1. LED 광량이 부족한 제품
식물 성장의 핵심은 빛입니다. 광량이 부족하면 줄기만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웃자람’ 현상이 나타납니다. 잎은 연약해지고, 토마토나 고추 같은 과채류는 열매조차 맺지 못합니다. 상세 스펙에 LED 와트(W) 수나 광량 수치가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2. 작동 소음이 큰 제품
수경재배기는 구조상 펌프 진동음과 물 흐르는 소리가 발생합니다. 낮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조용한 밤에는 이 소리가 꽤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특히 거실이나 침실에 둘 계획이라면, 실사용 리뷰를 통해 작동소음 정도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3. 물통이 너무 작은 제품
물통이 작을수록 관리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식물이 자랄수록 물 소모량도 급격히 늘어나는데, 물통이 작으면 물을 보충해 줘야 하는 주기가 너무 짧아져 관리가 매우 번거로워집니다. 최소 5리터 이상의 제품을 선택해야 관리 측면에서 편리합니다.
4. 재배 간격이 좁은 구조의 제품
포트 구멍의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적정한 간격으로 있을 때에만 포트컵의 수가 많으면 장점이 됩니다. 간격이 좁으면 식물이 자라면서 잎이 서로 겹쳐 LED 빛을 골고루 받지 못합니다. 그 결과 성장에 필요한 만큼 충분한 빛을 받지 못한 안쪽의 잎들은 색이 노랗게 변하고 시들게 됩니다.
또한 비좁은 공간에서는 뿌리가 커져서 서로 엉키키도 합니다. 즉 포트컵의 간격이 좁으면 초반에는 식물이 잘 자라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성장에 정체가 올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적절한 포트 간격은 7~10cm입니다. 간격이 좁은 제품은 결국 구멍 몇 개를 비워두고 사용해야 해서 오히려 공간의 낭비가 심해집니다.
5. 물 순환 펌프가 없는 제품
수경재배는 물 관리가 중요합니다.
물이 순환되지 않고 오랫동안 고여 있으면 물이 금방 탁해지고, 뿌리가 썩으며 녹조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여름철 고온 현상에는 하루 이틀 만에도 물 상태가 나빠집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산소를 공급하는 ‘콩돌’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경험상 수경재배에서 콩돌은 크게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내장된 제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6. 빛이 투과되는 얇은 흰색 플라스틱 제품
흰색 제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두께가 너무 얇은 것이 문제입니다. 햇빛이나 LED 빛에 비춰 보았을 때 물 수위가 보일 정도로 얇은 플라스틱은 빛을 통과시켜 물통 내부에 녹조를 유발합니다. 물통 바닥뿐만 아니라 포트를 끼우는 상판(뚜껑)의 두께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7. 필수 소모품을 제공하지 않는 제품
저가 제품 중에는 본체 가격을 낮추는 대신 스펀지, 포트컵, 영양제 등을 모두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미리 확인하지 않고 본체만 구입한 후 소모품들을 따로 구매하다 보면 배송비와 추가 비용이 붙어 결국 브랜드 제품 가격과 비슷해지는 우스운 상황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 : 저가 수경재배기, 그래도 사도 될까?
결국 수경재배 성공의 핵심은 ‘관리’입니다.
따라서 물 교체, 빛 조절 등의 관리를 편하게 만들어줄 수 없는 수경재배기라면 굳이 구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추천 : 야채를 자급자족할 정도의 수확이 목적인 경우
- 추천 : 인테리어 목적 또는 아이와 함께 식물을 키우는 과정을 관찰하는 교육 목적인 경우
Manual-go 사용 기준
수경재배기는 ‘나의 기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구매 선택을 달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절대 사면 안 되는 저가 수경재배기의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어떤 기기를 선택하든 초록 식물이 주는 즐거움만큼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는 ‘저가형 제품으로도 야채 재배에 성공할 수 있는 조건’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