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수술 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경과했다.
이 글은 2025년 11월 28일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받은 자궁근종 로봇수술과 그 이후 실비보험 청구, 그리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2025년 초, 나는 11cm 거대 근종 1개와 6cm 근종 1개, 이렇게 총 17cm의 자궁근종을 진단받았다. 하지만 이미 과거에 복강경 수술을 받아본 경험이 있었고, 나이 또한 완경기까지 많이 남아있지 않은 40대 후반의 나이라 ‘또 수술을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앞서 재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게 8개월 정도를 버티다 결국 수술을 결심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픔을 참고, 불편함을 견디며 버텨왔던 시간이 너무 아깝다. 어차피 하게 될 거 그냥 빨리 했으면 삶의 질이 훨씬 더 좋아졌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MRI 검사 결과만으로는 실제 내 몸에 있는 근종이 어떤 상태이고, 몇 개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다. 내 경우에도 검사 결과는 2개였지만, 수술 당일 실제로 제거한 근종은 3cm의 작은 근종 하나가 더 추가되어 총 20cm를 제거했다. 무게가 무려 1.2kg나 되는 혹들을 내 몸에 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느꼈던 몸의 불편함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총 3군데의 병원을 방문해 보았다. 한 곳은 근종의 사이즈 때문에 개복수술을 권했고, 나머지 두 곳에서는 로봇수술을 권유받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옵션은 다음과 같다.
- 자궁 적출 시 : 개복수술, 로봇수술
- 자궁근종 절제 시 : 개복수술, 로봇수술
과거에 받았던 수술과의 차이라면, 이번에는 근종의 사이즈가 너무 커서 로봇이 아닌 그냥 사람의 손으로 하는 복강경 수술은 받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결국 ‘자궁근종 절제 로봇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개복수술은 수술 후 고통과 긴 회복 기간, 그리고 흉터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나에겐 수술비를 부담해 줄 1세대 실비보험이 있었다.
수술 전 준비
- 수술 1개월 전 MRI 검사, 피검사,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다.
- 입원 전 수술일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실시한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 수술 하루 전 입원을 해서 혈압과 체온을 체크한다. 수술 전날은 점심 식사까지만 가능하고 이후부터는 금식이다. 물은 마실 수 있지만, 저녁에 관장 후 밤 12시 이후부터는 물도 마실 수 없다.
로봇수술 과정
아침에 일어나면 혈압과 체온을 체크한 후 팔에 수액과 무통 주사 등의 주사 바늘을 연결한다. 그 후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며 다시 혈압과 체온을 체크한다. 의사마다 수술이 가능한 체온의 기준은 조금 다르지만 보통 38도까지는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다. 내 경우에도 감기 기운이 있어서 38도였지만, 담당 교수님이 수술을 진행해 주셨다.
- 수술 소요 시간 : 난 예상보다 수술 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수술 준비 시간과 마취에서 깨어나는 시간을 제외한 순수 수술 시간만 7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더 적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 수술 후 마취가 풀리는 시간 : 40분이 소요되었다.
- 수술 후 주사 바늘 제거 : 영양제, 소변줄, 피주머니를 달고 있어야 한다. 소변줄은 물 섭취 후 소변이 잘 나오면 제거가 가능하고 가스가 나오면 음식 섭취(식사)도 가능하다. 피주머니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1~2일 정도 달고 있어야 한다.
자궁근종 로봇수술 후 회복 기간
로봇수술도 결국은 복강경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시 가스를 주입하게 되고, 수술 후 몸에서 가스가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 팁을 주자면, 가급적 많이 걸어야 가스가 잘 나오고 회복도 빨라진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하루에 걷는 양을 늘려나갈수록 몸이 느끼는 불편함들이 빨리 사라진다.
내 경우에는 병원에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 후 병동 3바퀴, 총 9바퀴를 걸었다. 퇴원 후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1개월 정도가 걸렸다. 3개월이 지난 지금은 언제 수술을 받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자궁근종 로봇수술 비용
내가 수술을 받은 곳은 신촌에 위치한 연세세브란스 병원이다. 대학병원인 만큼 동네 산부인과보다는 확실히 수술비 부담이 크다. 하지만 나처럼 실비보험이 있는 경우라면, 가급적 안전하게 대학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상담 시 안내를 받은 금액은 1,500~2,000만 원(입원비 별도)이었고, 실제 결제한 수술비 금액은 22,570,000원이었다. 참고로 수술 전 지출한 검사 비용(440,350원)은 별도이다.
자궁근종 로봇수술 실비 보험 청구
연세세브란스 병원은 퇴원 후 첫 외래 방문일(수술 후 1주일 후)에 진단서 발급이 가능하다. 즉 수술 후 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없다. 이유는 수술 시 제거한 근종이 혹시 악성 종양이 아닌지 확실하게 확인된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 진단서를 발급해 주기 때문이다.
- 실비 보험금 청구를 위한 제출 서류 : 신청서, 개인정보 동의서, 진료비 세부내역서, 진료비 계산서,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조직검사 결과지
이 중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증명서는 예상치 못한 서류였지만, 보험사로부터 추가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카톡 메시지를 받고 준비해서 보냈다. 참고로, 경우에 따라 ‘조직검사 결과지’를 요구하는 보험사도 있다고 해서 난 이 서류도 함께 제출했다.
- 보상까지 소요 시간 : 보험금 청구 서류가 접수되었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은 후 7일 후 통장으로 보상금이 입금되었다.
- 보상받은 금액 : 퇴원 시 실제로 결제한 금액은 22,570,000원이다. (수술 전 검사 비용 440,350원 별도) 실제로 통장으로 입금된 금액은 총 22,881,614원이다. (질병입원의료비 22,516,214원 + 질병통원의료비 365,400원) 참고로 실비는 자신이 지출한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급받을 수 없다.
자궁근종 로봇수술 후 흉터 (배꼽 모양)
퇴원 후 집에 와서 배를 보고 살짝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과거에 복강경 수술을 받았을 때와는 달리 배꼽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처럼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상태다.


- 사진 참고 : <좌측>수술 후 10일째 모습, <우측> 수술 후 3개월째 모습 (붓기가 많이 가라 앉음)
FAQ
Q.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요?
A. 대부분의 병원에서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겠지만, 복통이나 빈뇨 등 본인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 근종의 크기가 언제 어떻게 변하게 될지 알 수 없으니 6개월~1년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은 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도 복강경 수술 후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빠 병원에 가지 않아 내 몸 안에 근종이 다시 생겨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마 미리 알았더라면 몸도 덜 고생하고, 비용도 훨씬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어떤 불편함들이 있나요?
내 경우에는 복통으로 인한 불면증부터 시작되었다. 똑바로 누우면 아픔이 느껴져서 자세를 바꿔 옆으로 누우면 또 아프고… 밤에 잠을 자기가 힘들었고, 결국 불면증도 생겼다. 빈뇨는 물론 반대로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아 응급실에 가서 소변줄을 꽂아야 했던 경험까지 있다. 수술 직전에는 목부터 어깨까지 통증이 느껴지는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는데 수술 후 거짓말처럼 깨끗이 사라졌다. 하지만 디스크 부분은 인과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그냥 수술 전에 통증이 있었고, 수술 후에 사라졌다는 것이 팩트다.
Q. 수술 후 자연 임신, 자연 분만이 가능한가요?
가능하다. 물론 자궁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내 경우에는 첫째 아이를 낳은 후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그 후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Q. 수술 후 부부관계가 가능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3개월을 권유받았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는 대중목욕탕에도 가지 말고, 부부관계와 음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를 받았다.
Q. 로봇수술비가 비싼데 돈값 할까요?
‘어차피 하게 될 거 그냥 조금 더 일찍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근종으로 인해 몸에 어떤 불편함들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빨리 수술을 받아 하루라도 더 편하게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글을 마치며
수술은 가급적 큰 병원에서 받는 것이 혹시 모를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내 경우에도 MRI 검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근종이 하나 더 있었고, 몸 안에 퍼져 있는 형태도 조금 특이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 되었다. 아마도 연세세브란스 병원 같은 상급 대학병원이 아니었더라면 중간에 개복수술로 바꿔서 진행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수술을 담당했던 교수님이 직접 해주신 말씀이다. 물론 자궁근종 로봇수술은 비용 자체가 커서 어느 병원에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조금 느껴질 수도 있지만, 현재 가입되어 있는 실비보험이 있다면 거대 근종의 경우에는 가급적 상급 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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